트로피카나 호텔의 67년 여정: 라스베가스 전설의 시작과 끝

라스베가스 트로피카나 호텔의 시작과 끝: 화려했던 역사의 여정

라스베가스 트로피카나 호텔(Tropicana Las Vegas)은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상징적인 존재로, 수십 년간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장소입니다. 이 호텔은 화려한 시작부터 감동적인 마무리까지, 라스베가스의 역사와 엔터테인먼트 문화 속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해왔습니다. 오늘은 트로피카나 호텔의 시작과 끝을 중심으로 그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출처 : 뉴욕타임즈>

트로피카나 호텔의 시작: 1957년, 라스베가스의 새로운 전설

트로피카나 호텔은 1957년 4월 4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라스베가스는 도박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었고, 트로피카나는 그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흥 리조트로 등장했습니다. 이 호텔은 개장 당시 약 1500만 달러라는 막대한 건설 비용이 투입되었으며, 이는 1950년대 기준으로 엄청난 금액이었습니다. '트로피카나'라는 이름은 열대의 따뜻함과 이국적인 매력을 강조하며, 마이애미 스타일의 디자인과 화려한 인테리어로 관광객을 끌어들였습니다.

트로피카나는 개장 초기부터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수영장, 카지노, 그리고 화려한 쇼 무대는 당시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로 자리 잡았죠. 특히 호텔의 개장 쇼는 전설적인 엔터테이너 에디 피셔(Eddie Fisher)가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한, 트로피카나는 조직 범죄와의 연관성으로도 유명했는데, 마피아 보스 프랭크 코스텔로(Frank Costello)가 초기 자금 조달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돌며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했습니다.

전성기: 영화와 문화의 아이콘

트로피카나 호텔은 1960년대와 70년대에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이 시기 라스베가스는 할리우드와 깊은 연계를 맺으며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았고, 트로피카나 역시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1971년 제임스 본드 영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와 1972년 마피아를 다룬 명작 대부(The Godfather)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영화들은 트로피카나를 단순한 호텔 이상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만들었습니다.

호텔은 또한 다양한 쇼와 공연으로 유명했습니다. 'Folies Bergère'라는 프랑스 스타일의 뮤지컬 쇼는 1959년부터 2009년까지 약 50년간 공연되며 라스베가스 역사상 가장 긴 공연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쇼는 화려한 의상과 춤으로 관객을 매료시켰고, 트로피카나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굳건히 자리 잡게 했습니다.

쇠퇴와 변화: 현대적 도전에 직면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트로피카나 호텔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대규모 리조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MGM 그랜드, 벨라지오 같은 거대 호텔들이 현대적인 시설과 규모로 관광객을 끌어들이자, 트로피카나는 상대적으로 낡은 이미지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소유주가 여러 차례 바뀌며 경영난도 겪었고, 리모델링과 재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로피카나는 저렴한 숙박비와 접근성으로 꾸준히 사랑받았습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합리적인 가격과 라스베가스 스트립 중심에 위치한 장점 덕분에 인기 있는 숙소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며 호텔의 운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트로피카나의 끝: 2024년, 역사 속으로

트로피카나 호텔의 마지막 장은 2024년에 펼쳐졌습니다. 2024년 4월 2일, 약 67년간의 운영을 끝으로 공식 폐업이 결정되었고, 그해 10월 9일 새벽 2시 30분(현지 시간)에 폭파 철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2016년 리비에라 호텔 철거 이후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이루어진 첫 대규모 리조트 철거였습니다. 폭파 장면은 수많은 관객과 미디어에 의해 기록되었으며, 트로피카나의 마지막 순간은 감동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습니다.

트로피카나가 남긴 유산

트로피카나 호텔의 폐쇄는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객실 수를 약 5% 감소시키며 주변 호텔들에 단기적인 예약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카지노 운영업체들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트로피카나는 1950년대부터 이어져 온 라스베가스의 초기 역사를 상징하는 마지막 흔적 중 하나였습니다. 이제 사하라(Sahara)플라밍고(Flamingo)만이 그 시절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트로피카나 호텔은 단순한 숙소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라스베가스의 황금기를 대표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 공간이었습니다. 폭파된 자리에 새로운 야구장과 리조트가 들어서더라도, 트로피카나가 남긴 이야기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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