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 라스베가스: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의 모든 것

스피어 라스베가스: 혁신과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랜드마크

라스베가스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카지노로 유명한 도시지만, 최근 등장한 스피어(Sphere)는 이곳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2023년 9월 29일 개장한 스피어 라스베가스는 세계 최대의 구형 공연장으로, 독특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전 세계 관광객과 엔터테인먼트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부의 거대한 LED 스크린인 엑소스피어(Exosphere)와 몰입형 내부 공연장은 스피어를 단순한 건물 이상의 경험으로 만든다. 이 글에서는 스피어 라스베가스의 특징, 역사, 주요 이벤트, 그리고 방문 팁까지 자세히 알아보자.

스피어 라스베가스의 탄생과 디자인

스피어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컴퍼니(Madison Square Garden Company)와 라스베가스 샌즈(Las Vegas Sands)가 협력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2018년에 계획이 발표되고, 2019년에 착공에 들어갔다. 원래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로 공사가 지연되며 2023년에야 개장했다. 총 건축 비용은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 원)로, 이는 라스베가스 역사상 가장 비싼 공연장으로 기록되었다.

스피어의 외관은 직경 약 157미터의 완벽한 구형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외부를 덮고 있는 엑소스피어는 약 10만 개의 LED로 구성된 세계 최대 디지털 스크린이다. 이 스크린은 16K 해상도의 영상을 상영할 수 있으며, 밤이 되면 라스베가스 스트립을 환상적인 빛으로 물들인다. 내부는 약 18,600석을 갖춘 공연 공간으로, 360도 몰입형 오디오와 비주얼을 제공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한다.

엑소스피어: 스피어의 상징

스피어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단연 엑소스피어다. 이 거대한 LED 외벽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디스플레이로 기능한다. 예를 들어, 할로윈에는 호박 얼굴을,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모자를 쓴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며 계절 이벤트를 기념한다. 또한, 포뮬러 1 라스베가스 그랑프리 같은 대형 행사에서는 레이싱카를 응원하는 동적인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엑소스피어는 상호작용성도 갖췄다. 주변을 지나가는 차량이나 비행기를 쳐다보는 듯한 표정을 짓는 이모지 캐릭터는 관광객들에게 큰 재미를 준다. 2025년 2월, 이 캐릭터는 'Orbi'라는 공식 이름을 얻으며 스피어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창의적인 연출 덕분에 엑소스피어는 소셜 미디어에서 바이럴 콘텐츠로 떠오르며 스피어의 인기를 더욱 높였다.

주요 공연과 콘텐츠

스피어는 개장 이후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관객을 끌어들였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록 밴드 U2의 레지던시 공연 ‘U2:UV Achtung Baby Live at Sphere’로, 2023년 9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 40회 공연이 진행되었다. 이 공연은 스피어의 360도 스크린과 167,000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해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또한, 스피어는 영화 상영으로도 주목받는다. 다큐멘터리 영화 ‘포스트카드 프롬 어스(Postcard from Earth)’는 지구의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가 연출했다. 이 영상은 스피어 스튜디오에서 18K 카메라로 촬영되었으며, 관객들은 마치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듯한 경험을 느낄 수 있다. 공연과 영화 외에도 스피어는 향후 스포츠 이벤트, 전시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계획이다.

방문 팁과 접근 방법

스피어 라스베가스는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베네시안 호텔 근처에 위치해 있다. 베네시안에서 연결된 구름다리를 통해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주차장은 별도로 제공된다. 입장권은 티켓마스터(Ticketmaster)나 스피어 공식 웹사이트(thespherevegas.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공연에 따라 가격은 약 70달러에서 300달러까지 다양하며, ‘포스트카드 프롬 어스’ 같은 영화 티켓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방문 시에는 내부 로비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전시를 먼저 즐기는 것이 좋다. 로비에는 스피어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가 마련되어 있다. 공연은 약 1~2시간 소요되며, 좌석은 돔형 구조로 배치되어 어느 위치든 시야가 탁월하다. 다만, 몰입형 사운드와 영상에 민감한 사람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스피어의 미래와 영향

스피어는 개장 이후 관광객 유입에 큰 기여를 했지만, 높은 건축 비용과 운영비로 인해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독창적인 콘텐츠와 엑소스피어의 마케팅 효과로 점차 적자를 줄여가고 있다. 앞으로는 복싱, UFC 같은 스포츠 이벤트나 글로벌 아티스트의 공연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한, 스피어는 라스베가스를 넘어 세계로 확장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과거 한국 송도와 하남에서 제안된 스피어 프로젝트는 무산되었지만, 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스피어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피스 스피어 라스베가스 <출처 : 코믹스닷컴>